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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내가 사랑한 영화들...속 작은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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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네프의 연인들'

빛나는 밤하늘 아래에서 두 주인공이 열렬히 춤추던 퐁네프 다리위에 굴러다니던 깡통.

 

'E.T'

친구들과 자전거 타고 도망가던 중 달을 향해 날아가던 주인공 자전거의 뒷바퀴 페달.

 

'죽은 시인의 사회'

신나게 축구를 하다가 갑자기 선생님 로빈 윌리암스를 번쩍 들고서

저녁노을속으로 달려갔던 학생들 중 한 명의 풀린 운동화끈.

 

'천장지구'

자동차들이 연달아 폭발하면서 놀란 오청련과 유독화가 포옹했을 때

그녀가 메고 있던 가방속의 향기나는 손수건.

 

'시네마 천국'

어린 토토에게 영화에 대한 꿈과 사랑을 심어준 할아버지의 편집작업실 바닥에 떨어진 필름조각.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식사 도중 맥 라이언이 오르가즘을 가짜로 흉내내면서 손바닥으로 치던 그 식탁위의 후추병.

 

'원초적 본능'

취조실에서 요염하게 다리를 꼬며 질문에 대답하면서 샤론 스톤이 피고 있던 담배에 묻은 립스틱 자국.

 

'보디가드'

휘트니와 케빈이 이름모를 바에서 술을 마신후 춤을 출 때 나왔던 어느 컨츄리가수의 I will always love you.

 

'영웅본색'

총을 맞은 장국영이 사랑한다고 마지막 고백을 하며 쓰러졌던 공중전화박스를 감싸고 있던 안개속 차가운 이슬.

 

'그랑 블루'

유유히 헤엄치던 파란 바다를 너무나도 사랑한 장 르노의 물안경.

 

'Pretty Woman'

청혼을 하러 온 리처드 기어를 반갑게 맞이하는 줄리아로버츠가 입은 청바지의 뒷주머니.

 

'러브 레터'

창가에 기대 앉아서 책을 읽던 첫사랑의 머리를 휘날리게 하던 바람.

 

 

읽기만 해도 머리속에서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영화 장면들입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순간들의 찰나는 보는 사람들의 감성에 따라 수없이 다르게 기억됩니다.

기억은 진실 그 너머의 그 어디즈음에서 빛나고 있는 것.

비록 빛나고 있더라도 너무 믿지는 말아야 합니다.

눈이 부셔서 제대로 못보고 있는 진실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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