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이 곧 스트레스일까요?
스트레스와 불편함은 서로 상관이 없는 걸까요?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집이 언덕에 있어 오르막길을 가야 한다.
보일러가 오래돼서 샤워할 때 뜨거운 물이 계속 안 나온다.
일터의 화장실이 좀 먼 거리에 있다.
주변환경때문에 청소를 자주 해야한다.
출퇴근 시간이 길다....
이외에도 사는 데 불편함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럼 이 불편함들은 다 스트레스인가요?
화장실이 먼 게 스트레스인가요?
샤워를 좀 덜 하는 게 스트레스인가요?
스트레스라고 느껴 괴롭고 힘든가요?
아닐 겁니다. 좀 불편하다고 생각할 뿐
우리는 저런 것들을 스트레스라고
여기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왜냐면 불편함은 대개 몸과 연관이 있고
스트레스는 정신과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불편함도 몸이 불편할 때가 있고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지만
여기서는 몸의 불편함만 다루겠습니다.)
근데 언제부턴가 우리는 몸이 불편한 것을
스트레스로 인식해 버립니다.
몸만 불편했던 그 상황에
어떤 생각이라는 것을 덮어 씌웁니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집에 가야되는 거야?'
'남들은 다 편하게 사는데 나만 이렇게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 건가?'....라고 말입니다.
이런 종류의 생각을 갖다 붙이기 시작하면
감정적으로 화가 나고 짜증이 나면서
나아가 정신적인 고통을 받습니다.
몸이 좀 힘든 게 스트레스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렇듯..
어떤 생각으로 인해 감정도 불편하게 만들어버리는 것.
우리는 그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몸이 불편한 건
그저 몸이 조금 힘들고 번거로운 것 뿐입니다.
한 번 갈 거 두,세 번 더 가는 거고
30분 걸리는 거 1시간 더 걸리는 겁니다.
죽을만큼 힘들 정도의 육체적 노동이 아니라면
우리는 그걸 스트레스라 부르지 않습니다.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노동이고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없이 살 수는 없겠지만
어쩌면 우리는 해소하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마저
무의식중에 쌓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라고 인식하는 그 무엇이
혹시 단순한 불편함일 뿐인 것은 아닌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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