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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생..노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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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생노병사란

단어를 무수히 보아왔지만

나와는 무척이나 먼 단어라고 생각해왔을 겁니다.

지금까기 크게 아프지 않았다면요.

저도 저 단어를 진지하게 인지하기 시작한 게

고미숙샘의 책속에서였어요.

"생노병사의 생은 이미 지나갔으니

우리에게는 이제 노병사만 남았다"

노화가 되고 아프고 죽는다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건데

왜 그토록 멀리하고 외면하고 싶은 걸까요.

아마 두려움때문이겠죠.

저포함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거고

거기서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근데 저는 저 노병사만 남았다는

말에서 뭔가 모를 이상한 힘을 얻었어요.

예를들면 이런 것 같아요.

고통 A와 B가 있어요.

다가올 A는 고통이 있을수 있지만 없을 수도 있어요.

한마디로 불확실하고 랜덤이에요.

다가올 B는 고통이 있는 게 확실해요.

우리는 A와 B중 어느 게 더 두려울까요?

B일 것 같지만 사실은 A를 더 두려워합니다.

불확실하고 모르는 것에서 오는 두려움이 더 커요.

왜냐면 고통을 피할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피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지고 바라게 되거든요.

어떤 것에 대한 두려움은 간절한 욕망과 비례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B는 이미 정해졌고 확실하기 때문에

고통에 맞서는 마음의 준비를 할 수가 있어요.

어짜피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고 맞이하리라.

아무리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그래서 피할수 없는 확실한 노병사는

이제부터라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늙고 아프고 죽는 건 반드시 겪어야 되는 삶의 과정이니까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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