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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느낌과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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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근육이 발달한 사람은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기초대사량이 높아 살이 잘 찌지 않는다고 하지요.

감성 근육이 발달한 사람 역시 더 많은 것을 느끼면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잘 느끼는 것은 왜 중요할까요?

자기 느낌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와인을 전문적으로 테이스팅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별점을 보고

와인을 고를까요? 평생 음악을 사랑하고 들어온 사람들이 남의 평가만 듣고

콘서트 티켓을 살까요? 저만 해도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살 때

독자 서평이나 리뷰를 전혀 보지 않습니다.

한 작가가 저에게 한 번이라도 깊은 즐거움을 주었다면

그 즐거움은 제 정신과 육체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그 작가가 새 작품을 냈다면 일단 사보는 겁니다.

만약 그 작품에 실망했다면 그것 역시 고스란히 남습니다.

자신만의 느낌의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한 사람은

타인의 의견에 쉽게 휘둘리지 않습니다.

참고는 하겠지만 의존하지는 않을 겁니다.

세상에 대해서는 비관적 현실주의를 견지하면서도

윤리적으로 건강한 개인주의를 확고하게 담보하려면 단단한 내면이 필수적입니다.

남에게 침범당하지 않는 단단한 내면은 지식만으로는 구축되지 않습니다.

감각과 경험을 통해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지식만 있고 자기 느낌은 없는 사람, 자기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은

어떤 의미에선 진정한 개인이라고 보기 힘들 겁니다.

우리 사회에는 자기 스스로 느끼기보다는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내 감정은 감추고 다중의 의견을 살펴야 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바뀌어야겠죠.

우리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물을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 느끼는가. 뭘,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그것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가?

-라디오 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중 아침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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