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우연히 본 기사다
나는 저 '사랑' 이라는 단어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주인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
인간인 우리도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사랑을 많이 받으면 되는 거겠지...?
누구에게? 남편에게? 자식에게? 형제나 친구에게?
타인으로부터 무한정으로 듬뿍듬뿍 그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솔직히 의문이 든다
아마도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는 불가능하리라
우리가 원하는 때에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넘치는 사랑이 과연 가능할까?
아님 사랑받고 있다는 정서적 안정감을
남의 희생을 통해 또는 흔치않는 완벽한 상대를 통해서
꼭 누려야만 하는 걸까?
것도 아니면 무한한 사랑받음은 포기해야 하는 걸까?
당연히 아니다
우리는 저 개보다 더 많이 사랑받을 수 있다
바로 우리 자신에게 말이다
Love myself Love yourself 많이도 들어봤지만
우리는 정작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 모른다
기껏해야 기분을 좋게 만들고 즐겁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드는 게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일은 아주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기분좋음의 감정만이 과연 나를 사랑하는 일일까?
자 여기서 한번 따져보자
저기서 '나'는 무엇인가?
몸인가? 기분좋음을 느끼는 감정인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이성인가?
셋 다 포함하는 복합적인 나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각자만의 철학적인 답이 있겠지만)
잘 모르겠다면 맨 처음 주제로 돌아가보자
'인간인 우리도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사랑을 많이 받으면 되는 거겠지...'
건강하게 오래 사는 주체....
(사실 몸인가 감정인가 이성인가도 자세히 살펴보면
답이 보인다 감정은 몸에서 느껴지는 거고
생각은 몸의 일부인 뇌안에서 이루어진다)
행복하려는 것도,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도,
죽기 싫은 것도 다 살기 위해서다
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을까?
기분이 좋으려고 하고 싶은 대로 계속 하면 몸이 망가진다
나쁜 습관에 젖거나 잘못된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상상과 망상도 몸을 망가뜨린다
기분좋음을 위해서 몸을 이용하는 게 아니고
몸을 위해서 기분좋음을 사용해야 되는데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행복보다 생존이 먼저라는 걸
생존을 해야 행복해질 수도 있다는 걸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나의 몸을 살피고
챙겨주고 보살펴주고 아껴주고 위해주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자유롭게 해주는 일이다
억압하지 말고 강요하지 말고 부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이렇게 몸이 아낌없이 사랑받으면 자연히 건강해지고
또 자연히 행복해지고 자연히 오래 살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삶은
그리고 나 자신에게 사랑받으며 사는 삶은
그자체로도 분명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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