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잘못에 분노하는 자세

최근 어느 연예인의 잘못이 드러났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비난이 크게 일었다

나 또한 잠깐의 분노로나마 그들을 욕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면

사람들은 정말 이상하다싶을 정도로

과하게 분노하고 지나치게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잘못한 부분만 얘기하면 되는데

확인되지 않은 온갖 추측성 의심으로

부풀려 욕을 하고 싸잡아 돌을 던진다

왜 그토록 화가 난건지

왜 그토록 미워하고 혐오하는지

왜 그토록 분노하고 증오하면서

온 에너지를 쏟고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

문득 예전 무하님의 댓글이 생각났다

"누군가를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맥락 없이

혐오하거나 경멸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우린 자신의 당면한 고통을 사회 전체적인 관점에서

조망하는 데는 점점 서툴러지고 그저 옆사람을 증오하거나

혐오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건 아닌지..."

이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제서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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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건 분명 잘못이 맞지만

그게 그 사람 인생전체를 비난당할 정도로 잘못한 일인가...

누구나 살면서 잘못은 하고 살지 않는가..

잘못한 걸 인정하고 개선할 기회는 줘야 하지 않을까..

혹시 그 분노와 혐오안에는

자신의 풀지 못한 감정이 들어가 있는 건 아닌가..

감정을 해소할 대상이 필요한 게 아니었을까..

분노한 자신에게 더 떳떳하기 위해 더욱더 분노하는 건 아닐까...

​

살면서 옳지 않은 일에 소리를 내야 하는 것도 맞고

분노해야 할 일에는 당당히 소리 높여야 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내가 쏟아내고 있는 분노가 올바른건지

그 일과 상관없는 개인적인 감정찌끄러기를 같이 쏟아내는 건 아닌지

내맘대로 어떤 대상을 감정쓰레기통으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쯤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

과연 나는 누군가의 잘못 그 하나만으로 분노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