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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무엇이 우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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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오랫만에 여행을 다녀왔다

오랫만의 바다여행이라

가기전의 기다림은 남다르게 설레였다

준비성이 철저한 나는 하나하나 체크를 하던 중

늘 그렇듯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오른 걸 알아차렸다

'아프면 안돼 모처럼의 여행인데 여행을 망칠수는 없어'

'몸이 불편하면 곤란해 같이 가는 사람을 실망시킬수는 없잖아'

나라는 사람은 어떠한 이벤트가 있거나 특별한 날에는

몸상태가 무조건 좋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그래야 그 날을 온전히 즐길 수가 있고

나포함 다른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이게 여행을 계획하거나 기대하면서 항상 따라다니는 나의 고정관념이다

(그 생각이 불쑥 떠오른다는 건 내 머릿속에 깊히 고정되어 있고

비슷한 상황이 되면 늘 그렇듯이 습관적으로 떠오른다는 얘기일 것이다)

물론 누구나 늘 여행을 기대하면서

아프지 않게 무사히 잘 다녀오기를 소망하는 건 당연하지만 말이다

근데 그 떠오른 그 생각(고정관념)을 생각(관찰)해보니 참 어이없었다

한번 따져보자

내 몸이 아프다면 내 몸의 잘못인가?

갑자기 어디가 아파서 여행을 못 가게 된다면

어디가 불편해서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면

같이 가는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킨다면

그게 그렇게 슬프고 안타깝고 어마어마한 잘못인가?

즐거운 여행이 나의 몸보다 더 소중한가?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게 나의 몸보다 더 소중한가?

대체 나에게 무엇이 더 소중한가???

나의 이성적 쾌락(남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욕심, 여행을 다녀왔다는 이야기거리)과

감각적 쾌락(맛난 음식, 아름다운 풍경감상, 재미난 경험)이 더 소중한가?

나의 몸이 더 소중한가?

이렇게 아차! 하는 순간이 있다

오랫동안 나는 남의 눈치를 보거나

기분이 좋아지는 행동을 하는데

내 몸을 이용할 뿐이었다

아니다

내 몸을 위해서 남의 눈치를 보고

기분이 좋아지는 행동을 해야하는 거다

내 몸이 먼저고 모든 건 그 다음이다

남의 인정을 받으려는 것도

욕구충족을 통한 쾌락도

생존본능과 자연발생의 결과이지만

몸을 우선시해야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생존을 위하는 일이다

지금의 우리야 더이상 굶어죽을 일이 없고

생존에 위협이 되는 수많은 장애물에서 벗어나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갈애와 욕망에 정신을 못차리지만

그게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우리를 위하는 일이라고 착각하지만

그게 진짜로 나의 몸을 위한 것인가

나의 몸이 우선되는가 에 대한 알아차림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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